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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경기남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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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김무경목사님 선교보고

정연진 2007-07-13 (금) 06:06 17년전 6291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그리스도 안의 귀한 동역자된 교우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저와 아내, 가족들 모두 주님의 평안 안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은 장마가 찾아와서 덥고 습한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마야 원래부터 있던 것이긴 하지만
봄이면 숨을 쉴 수 없는 황사에, 여름이면 이젠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가을엔 태풍까지 사계절이 그토록 아름답던 우리 한국의 기후가
점점 살기에 쉽지 않은 것으로 바뀌어 가는 것만 같습니다.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날씨에 관해서는 가끔 그렇지 않으신 때도 있는가 봅니다.
이곳 영국은 지난 3주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리고
평균기온도 10여도를 웃도는 정도여서
아침 저녁이면 놀랍게도 보일러를 잠깐씩 틀면서 여름 아닌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이야 제가 부럽겠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부럽고 그립습니다.
새빨간 수박과 잘 익은 참외하며 계곡에 발담그고 물장구 치는 여름을 상상해 봅니다.
여긴 대부분이 평지라 높은 산도 계곡도 마땅히 없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발이 시렵게 물이 차서 그렇지 않아도 추운 날씨에 물에 까지 들어가 발담글 마음은 도무지 일어나질 않습니다.
 
그런 더위 가운데서도 여름성경학교준비와 기관수련회 준비로 바쁘고 분주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실 줄 압니다.
이곳의 여름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작년, 혹은 그 전 가을에 이곳의 신학기에 찾아왔던 사람들이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그리고 가을이면 다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또 그나마 여름방학이 제일 길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자녀들을 둔 사람들도 몇 있고
여름이면 찾아오는 한국에서의 손님들 때문에 그분들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 교우들도 곧 있을겁니다.
 
그래서 요샌 교회도 텅 비고 썰렁한 것이 마치 이가 빠진 옥수수 같습니다.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내면서 가을을 준비하는 것이 이곳의 여름입니다.
한국에서의 땀흘리며 분주했던 여름과는 사뭇 달리
새로 교회를 찾아올 사람들을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그리고 한국에서는 거의 남남이나 다름없을
시당숙의 올캐와 사돈 8촌의 친구와 아주버님의 외삼촌 형수의 시동생을  맞으면서
갔던 곳 또 가고 갔던 곳 또 가면서 그래도 한국서 찾아오는 고향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지내는 것이 이곳 여름의 모습입니다.
 
6월 말부터 두주간 저는 청년들을 인솔해서 두주간의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몰도바공화국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도무지 어디에 붙어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몰디브"라는 휴양지는 알아도 몰도바라는 나라는 잘 모르는데
몰도바는 루마니아 바로 위에 붙어 있는 나라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고 인구 500만명중에 200만명이 돈벌러 외국에 나가있는 나라입니다.
일인당 평균소득이 200달러인 나라이고 인구의 98% 정교회 교인인 나라입니다.
 
이곳에서 어린이, 청년 사역을 주로 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님과 함께
그곳 교회의 여름성경학교와 시골교회 전도집회, 이발봉사, 태권도강습, 영어강습 등을 했습니다.
 
동남아시아 가운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다녀봤지만
오히려 필리핀보다 더 황량하고 가난한 나라인 것 같았습니다.
다만 백인들이어서 기본적인 차림이 깔끔해 보이고
아이들도 필리핀의 오지 마을에서 만났던 아이들보다는 훨씬 깨끗하게 차려입은 것 처럼 보였지만
우연히 잠시 쉬었던 처녀 교사들이 머무는 숙소의 옷장에 옷이라곤 딱 두벌 걸려 있고
매일 매일 애고 어른이고 같은 옷만 입고 나타나는 걸 보면서 그들의 살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기들의 나라가 가난하다는 사실과 아직도 러시아로부터 전기와 가스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기침을 하면 감기가 들고 마는 힘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짓는 모습에서
마치 우리의 과거를 보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개신교를 이단으로 취급하고 있는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이들이 장성했을 때 나라를 복음화시킬 재목들이 되도록 돕는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 몰도바 국기와 태권도 국기를 나란히 걸어 넣고
"차려" "발차기" "지르기" 의 한국어 기합과 함께 "KOREA" 라고 써있는 태권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감회가 남달랐고
"누가 머리 자를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으로 소극적으로 시작한 이발, 미용 봉사는
손을 놀릴 새가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작은 달란트로도 얼마든지 귀하고 기쁘게 섬길 수 있음을 알게 했습니다.
 
또한 선교지에서의 영어가 얼마나 유용하고 필요한 것인지를 다시 알게 해 주었습니다.
청년들이 이곳에서 영어로 잘 준비되어 간다면
세계 어디에서든지 영어 사역을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 많고
그들이 할일이 무궁무진 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현지언어는 현지에서의 사역을 위해 당연히 필요한 언어지만,
영어를 잘 준비하면 어디서든지 그 영어라는 좋은 무기로 얼마든지 전도할 수 있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단기선교를 다녀온 청년 가운데 한명이 선교사로 헌신을 하고
몰도바나 동유럽을 놓고 기도하고 준비하기로 했고,
그리고 저희가 다녀온 뒤로 그곳 몰도바에서도 두명의 청년이 선교사로 헌신해서
몰도바를 찾아왔던 청년들처럼 자기도 하나님께 자기를 온전히 드려서 선교사의 삶을 살겠다고 서원을 했다고 합니다.
틀림없이 그 두사람의 헌신이 몰도바의 수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만들것을 믿습니다.
 
관습과 전통으로만, 마치 우리네 불교 믿듯이 그렇게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동네 입구마다 십자가에 지붕을 씌워 세워 놓았지만
마치 그것이 십자가처럼 보이지 않고 일본의 동네 입구마다 세워져 있는 작은 사당들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던
그 나라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편만해 지기만을 소원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진 시골교회 전도집회도 너무나 은혜스러웠습니다.
불과 수십명씩 모이는 작은 공간의 작은 교회들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과의 만남은 참 귀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가지기 힘든 동유럽 단기선교를 이곳은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한국에서의 동남아시아 선교처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올 여름은 이곳 영국에 있는 한인교회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는 것처럼
7월 28일부터 한주간 웨일즈 클라네클리 라는 곳에서 부흥한국팀이 이곳을 찾아와 열방축제를 합니다.
약 400명이 한국에서부터 오고 2000 명 이상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이곳을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한국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축제에 저도 청년들을 비롯한 교우들과 함께 참여합니다.
 
영어와 한국어가 대회 공식언어로 지정되어 있고, 토마스선교사 기념교회 등도 방문할 예정이어서
많은 자부심과 기대가 있습니다.
거리상으로 너무 멀어 한국에서 오는 팀들을 위한 숙소등 교회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대회를 위해 한구좌라도 후원을 하고 밑반찬 조금이라도 만들어 가서 나눠 먹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 새로 지어진 아름다운 성전에서 있을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기도제목들도 알려 주십시오. 잊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실 일들은
 
1. 성전건축을 위해 기도중에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성전건축도 한국처럼 만만치가 않습니다.
    비어 있는 교회가 많지만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교회는 없고
    교회들은 유지가 안되기 때문에 돈되는 일이라면 요가든, 배드민턴이든, 무술이든
    아무 용도로나 교회를 빌려 주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저희가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교회만 하더라도
    수요일에 저희가 예배드리는지 뻔히 알면서도
    홀은 밸리댄스를 하는 팀에게 같은 날 같은 시간을 빌려줘서
    설교시간 중에도 음악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실정입니다.
 
    이번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단기선교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중심되어 선교음악회를 했는데
    연습장소와 기도할 처소가 없어서 전전긍긍 했었습니다.
    사택도 좁아 몇명이 기도모임을 할 수는 있어도 연습할 정도는 아니어서 어려웠구요.
    주일예배 마치고 청년들이 사택에서 모이는데 이제는 청년들이 제법 많아져서
    사택에서 모이는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주간 성경공부 모임을 청년 기숙사에서 하다가 이제 그 청년이 한국에 돌아가게 되어서
    모임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들도 생깁니다.
 
    주님 말씀처럼 아무 때나 누구나 기도하고 성경공부하고
    한인들이 모이고 청년들이 술과 담배 속에서가 아니라 복음성가 속에서 담소하고
    말씀을 나누고 잠시 한국에서 찾아오는 분들과 선교사님들을 위한 작은 방 한개라도 있는
    성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2. 가을학기에 새로 올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예비된 영혼들도 보내주시고 일꾼도 보내주시고
    청년도 보내시고 장년가정들도 보내주셔서 조화를 이루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3. 선교후원금을 모아 마련한 현재의 휘발유차량을 감사한 마음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이왕이면 좀더 많은 인원이 탈 수 있는 경유차량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전보다 더 많아져서 새벽기도나 주간모임, 공항픽업, 이사도움 등
    이 차량을 이용하는 빈도가 점점 더 많아지다보니  유지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승리하십시오.
저 또한 여러분의 기도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힘으로 승리하겠습니다.
 
주님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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